<p></p><br /><br />자세한 이야기 이동영 산업부장과 이어 갑니다. 이 부장, 오늘의 분석 키워드는 뭡니까? <br> <br>오늘의 키워드 '가족 회사' 입니다. <br> <br>서울지하철 1-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평균연봉은 6791만원, 하반기 입사경쟁률은 66대1이었습니다.<br> <br>그런데 교통공사 직원 1만7000여명 중에서 11% 넘는 1912명이 가족관계라는 겁니다. <br> <br>채용과정에 비리가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. <br><br>1. 이렇게 많은 가족들이 한꺼번에 한 회사에 다니는데 상급기관 서울시나 교통공사에서는 전혀 이상함을 못 느꼈습니까? <br><br>이미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가족 채용의 문제가 지적됐고 당연히 서울시에서도 적절하게 조치한다고 답변했습니다. <br><br>2. 작년에 제기됐던 문제군요. 그래서 서울시에서 적절한 조치를 실제로 하고 보고했습니까? <br><br>국정감사에서 지적된 내용이니 당연히 서울시에서 보고 했습니다. 하지만 형식적으로 보고만 했을 뿐 직원의 11% 넘게 가족관계라는 데 채용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살펴보고 조치를 취했어야 하는데 조사도 조치도 없었다는 겁니다. <br><br>3. 그러니까 서울시가 말한대로 적절한 조치를 작년에 취해서 보고했다면 오늘 또 이런 사태가 벌어지진 않았을 것 같은데요. 박원순 시장 오늘 국감장의 집중포화 받았죠. 어떻게 대응했습니까? <br> <br>한마디로 '별 문제 없는 듯한데 말들이 많으니 정부가 검사해보라'는 겁니다.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가 합쳐지는 과정에서 두 회사에 따로 다니던 가족이 한 회사에 다니게 된 경우가 500명이라는 점은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. <br><br>하지만 가족직원 1912명 중 1804명이 공개채용으로 입사했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시험을 잘 봐서 들어왔으면 다행이지만 만약 이 공채 과정에서 문제가 드러난다면 이번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위험이 있습니다. <br><br>서울시 내부의 일을 제대로 알아보기도 전에 감사원에 떠넘기는 건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박시장의 선택으로 적절치 않아보입니다. <br><br>4. 그런데 사실 이런 세습고용이라는 게 비단 이번 교통공사만의 문제는 아니잖아요? <br> <br>고용노동부에 따르면 '조합원 자녀 우선 채용'을 명문화한 기업은 14곳으로 집계됩니다. 기피하는 곳이 아니라 현대자동차처럼 임금이 높고 처우가 좋아서 서로 들어가려고 하는 기업입니다.<br> <br>이렇게 민간기업 노사가 합의하면 사실 정부가 강제할 수는 없지만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에게는 정말 분통 터지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. <br><br>5. 야당에서는 "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"이라던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가 무너졌다고 맹공을 퍼붓고 있는데 여권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? <br> <br>최근 은행권에서도 채용에 문제가 있다면서 여야가 맹공을 퍼붓기도 했는데요.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은행장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등 수사기관의 수사로 이어졌던 만큼 여권은 난처한 기색을 보이고 있습니다. <br><br>5-1. 특히 강원랜드 채용비리 당시에는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채용 취소를 검토하라고까지 강하게 나오지 않았습니까? <br> <br>그렇습니다. 과거에는 매서웠던 칼날을 여당 시장이 책임을 져야하는 서울시 문제에도 들이댈지 지켜봐야겠습니다. <br> <br>대통령의 엄한 지시가 같은 당 소속 수장에게는 비켜간다, 이런 비판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철저한 진상조사가 우선 되어야 합니다. <br><br>또 하나 공공기관의 일자리 늘리기에 어떤 부작용이 우려되는지도 이번 사태가 잘 보여주는 듯합니다. <br><br>이동영 산업부장이었습니다.